목차
1. 우리가 비교의식을 심어준 건 아니었을까?
2. 아이의 기를 너무 세워줘서였을까?
3. 오히려 단어 자체에 대한 반응은 아니었을까?
(2월 18일 작성) 지난 토요일에 있었던 일이다.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500m 경기에 참여한 차민규, 김준호 선수를 두고 응원을 펼치던 중, 3위에 랭크됐던 김준호 선수의 기록이 깨지자 첫째가 갑자기 짜증 난다며 방 문을 쾅 닫고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갑작스러운 반응에 당황스러웠던 나는 곧 따라 들어가 왜 그러냐고 물었다. 아이는 눈을 흘겨 뜨고 곁에 있던 물건들을 (가볍게) 바닥에 던졌다. 뭐 하는 거냐며 가볍게 타박을 주고는 다시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엄마가 메달을 빼앗겼다 그래서 그랬다'며 울먹였다. 그래 평소에도 지는 걸 싫어하긴 했으니 그럴 수 있었겠다 싶어 위로해 주면서 마음이 풀리면 나오라고 자리를 비켜 주었다. 생각해보면 지는 걸 좋아하는 아이가 있나 싶기도 한데, 인상적이었던 아이의 반응에는 깊은 곳과 연결된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싶어 한 번쯤 짚어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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